이상한 소개팅!

익명글쓴이 2019-04-04 (목) 23:14 3년전 2670  

1월에 아시는 분의 소개로 소개팅을 했는데요.
이제까지 소개팅 중 가장 제 마음에 드시는 분이 나왔고, 

또 다행히도 당시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. 그래서 다음날 애프터 신청을 했고, 그분도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.

근데 그 다음주에 애프터에서 만났을 때는, 처음 만났을 때처럼의 밝은 분위기와 달리, 조금 차분한 상태더군요. 

첫만남에선 굉장히 잘 웃고 해주셨는데 ㅠ
 

어쨌든 첫만남과 다르게 태도가 변한 게 느껴져서 찜찜하긴 했는데, 그래서 분위기 될 수 있으면
어색하지 않게 나름 노력을 했지만, 애프터 당일은 썩 기분 좋진 않았네요.
그 차분한 태도가, 괜히, 저한테 흥미를 다 잃은 상태에서 오는 차분함 같아, 이번 소개팅도 끝인가보나 생각했습니다.
도중에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고요.

 

혹시 몰라서 애프터 끝나고 카톡 몇번 안부를 보냈는데, 그전과 달리 답장이 조금씩 늦게 오더니, 어느 시점부터는, 답장이 하루 뒤에 오고 그러더라고요. 결국 이번 소개팅은 안 되었구나 생각해서, 그냥 연락을 끊기로 했습니다.

그러다가 3주 후에 그분한테서 갑자기 요새 바쁘냐는 카톡이 먼저 왔습니다.
순간 뭐지 라고 생각이 들면서도, 나와 다시 한번 더 만나고 싶은건가 싶어서, 
제가 먼저 카톡으로 언제 시간 되면 어디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. 그랬더니, 거기서 답장이 안 오더라고요. 

이건 뭐지라는 생각에 당황했지만, 다음날 승락의 답장이 왔습니다. 그래서 날짜를 잡았고, 그날을 기다렸는데,
당일날 아프다고 당일 취소 -_-


물론 카톡상으로는, 미안하다면서, 몸 좋아지면 다시연락주겠다고 했죠. 
그러면서 한달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. 저 또한 그냥 거절의 표현을 이런 식으로 하시는 분이구나
라고 생각을 했죠. 그래서 결국 이 분과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.

근데, 이번주에 이분한테서 갑자기 또 연락이 왔네요. 저번에 자기가 약속 취소해서 미안했다며 자기가
조만간 술한번 사겠다고요. 얼떨결에 약속까진 잡아버렸는데, 제가 잘 한 건지 모르겠네요.

이 연락도 근 한달만에 온 거라, 제 입장에서는 꽤나 황당합니다.

이 경우 어장이라 보는 게 맞겠죠? 근데, 왜 굳이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한테 어장을 치려고 하는지...
그냥 제가 먼저 보지 말자고 연락 하는 게 맞을까요?

 

 

<펌>


모바일 버전으로 보기